오늘날 IT 산업의 중심은 기술을 넘어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십’에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자, 전 세계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끝없는 영감을 주는 인물이 바로 스티브 잡스입니다. 영화 ‘잡스’(Jobs, 2013)는 그가 애플을 어떻게 창업하고, 어떤 리더십으로 세상을 바꾸었는지를 그려낸 실화 기반 영화입니다. 이 콘텐츠에서는 영화 속 잡스를 통해, 오늘날 IT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 탐구해 봅니다.
리더십
영화는 잡스가 하버드 대학을 중퇴한 이후, 창고에서 애플을 공동 창업하고 첫 제품인 애플 1을 개발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스티브 워즈니악이 회로를 짜고, 잡스가 그것을 세상에 팔기 위해 브랜딩을 기획하는 이 초기 과정은 ‘비전 중심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잡스는 누구보다 기술에 대한 감각이 뛰어났지만, 기술 자체보다 그것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가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컴퓨터를 단순한 계산기가 아닌, 사람과 감성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도구’로 보았으며, 그 철학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애플 제품 전반에 녹아 있습니다.
그의 리더십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집요하게 현실로 끌고 오는 능력에 기반합니다. 주변의 조언이나 반대에도 흔들리지 않고, 한 방향으로 모두를 이끄는 추진력은 단순한 카리스마가 아니라 깊이 있는 확신과 신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혁신은 기술보다 철학
잡스는 영화 속에서 종종 예민하고 까칠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는 완벽을 추구했고, 자신의 기준에 못 미치는 결과물은 언제든 폐기하길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사용자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집요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단순히 묻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조차 인식하지 못한 욕구를 먼저 발견하고 제안하는 ‘선제적 창조’를 지향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보여주기 전까진 모른다”는 그의 말은, 오늘날 디자인, 사용자 경험 설계의 핵심 철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잡스의 경영 방식은 기술 개발과 디자인, 마케팅이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철학에 기반해 있습니다. 이는 기능만을 강조한 당시의 전자제품들과는 확연히 달랐으며, 애플을 기술 기업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탈바꿈시킨 주요 요인이 되었습니다.
실패와 복귀
잡스의 이야기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반드시 그의 실패와 복귀의 드라마를 함께 보아야 합니다. 애플 내의 정치적 갈등과 내부 반발로 인해 그는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NeXT와 Pixar라는 두 회사를 창업하며 또 다른 도전과 성공을 이루어냅니다.
특히 Pixar는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닌, 세계 최초의 3D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인 ‘토이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문화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꿨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잡스는 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에 눈을 뜨며, 더 성숙한 리더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의 복귀 후 애플은 iMac, iPod, iPhone, iPad 등 혁신적인 제품을 연이어 발표하며 세계 최고 기업으로 도약합니다. 잡스는 기술과 감성, 철학과 경영을 아우르는 진정한 창조자로 자리매김하게 되며, 그의 리더십은 ‘비전을 실행하는 힘’의 표본으로 평가받습니다.
영화 '잡스'가 남긴 교훈
영화 ‘잡스’는 단지 성공한 창업자의 자서전적 이야기로 그치지 않습니다. 이 영화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리더십은 끊임없이 성장하는 과정이다”라는 점입니다. 잡스는 처음부터 완벽한 리더가 아니었습니다. 독단적이고 감정적이었으며, 때로는 주변을 아프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실패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더욱 단단한 리더로 거듭났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스타트업과 창업자, 조직 리더들에게 잡스의 리더십은 여전히 유효한 해답을 제공합니다. ‘기술보다 사람’, ‘제품보다 철학’, ‘단기 성과보다 장기 비전’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가 남긴 말처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세상을 바꾼다”는 메시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빛나고 있습니다.
잡스의 이야기는 결국 한 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영화를 본 후,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는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가?”, “그것을 끝까지 끌고 갈 리더십이 있는가?”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답은 잡스의 이야기 속에 이미 녹아 있습니다.